
베트남 박닌성 공장
**K3 공장 증설 무산과 베트남 선회가 남긴 뼈아픈 교훈**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분야의 거두인 앰코테크놀로지의 역사에서 광주는 매우 특별한 도시입니다. 광주 첨단지구에 위치한 K3 공장은 오랜 기간 지역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 사이, 광주 경제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었던 1조 원대 광주공장 대규모 추가 증설 프로젝트가 끝내 무산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앰코 측은 광주 K3 공장 내 신규 라인 구축을 위해 수십억 원의 설계비까지 투입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최종 투자처는 대한민국 광주가 아닌 베트남 박닌성으로 변경되었습니다.
1. 1조 원 증설이 2조 원 해외 투자로 바뀐 까닭
전문가들은 광주시와 정부의 미온적인 기업 유인책과 오락가락 행정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습니다. 앰코 측이 증설을 검토할 당시, 지자체 및 정부 차원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 투자 유인책 협상은 지루하게 늘어졌고 규제 해제와 전력·용수 등 인프라 구축 속도 역시 기업의 투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반면, 베트남 박닌성은 파격적인 세제 감면, 전력 인프라 보장, 신속한 인허가 처리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앰코를 끌어들였습니다. 그 결과, 광주에 떨어질 수 있었던 1조 원대의 투자는 베트남으로 선회하여 최종 16억 달러(한화 약 2조 2,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최대 반도체 후공정 기지 준공이라는 결말을 맺었습니다. 광주 지역 사회는 수천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과 반도체 생태계 확장이라는 거대한 기회를 눈앞에서 놓쳐버린 셈입니다.
2. 시장의 전폭적 리더십과 친기업 행정의 부재가 낳은 아쉬움
만약 그 시점, 광주시장이 결단력을 발휘해 앰코를 붙잡기 위한 전폭적인 파격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범시민적인 기업 살리기 운동을 전개했더라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광주는 단순한 자동차·가전 중심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반도체 후공정 생태계의 절대적인 핵심 메카로 자리매김했을 것입니다. 나아가 앵커기업인 앰코를 중심으로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대거 집적화되면서 수도권에 비견되는 첨단 산업 클러스터로 거듭났을지 모릅니다.
3. 향후 광주 미래산업 잔혹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이번 앰코 베트남 선회 사태는 기업이 떠나는 도시에 미래는 없다는 명확한 경고를 남겼습니다. 지금 광주는 AI 및 차세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등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앰코를 놓쳤던 실책을 철저히 반성하고 혁신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앰코 사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습니다. 광주시 행정은 기업 투자 유치에 있어 규제 관리자가 아닌 사업 파트너의 자세로 임해야 하며, 파격적인 부지 및 인프라 지원, 과감한 세제 혜택 등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드는 과감한 친기업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1조 원의 아쉬움을 교훈 삼아 광주가 진정한 미래 산업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
황일봉 기자 hib518@hanmail.net
편집 : 2026.07.23 (목) 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