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삼전닉스가 전남광주를 선택한 까닭은?\"… 전력생태계가 기업의 운명을 바꾼다

제83회 전경포럼, 임철원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원장 특강
* AI·데이터센터 시대, \'전력 확보\'가 곧 국가 및 기업 경쟁력의 원천
* 분산에너지 활성화와 송전망 병목 해소, 전남·광주의 미래 비전 제시

황일봉 기자 hib518@hanmail.net
2026년 07월 16일(목)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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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경제신문]
[기획] "삼전닉스가 전남광주를 선택한 까닭은?"… 전력생태계가 기업의 운명을 바꾼다
* 제83회 전경포럼, 임철원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원장 특강
* AI·데이터센터 시대, '전력 확보'가 곧 국가 및 기업 경쟁력의 원천
* 분산에너지 활성화와 송전망 병목 해소, 전남·광주의 미래 비전 제시
[미래산업경제신문 = 황일봉 기자] 전기화(Electrification)와 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글로벌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이제 대규모 첨단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입지 선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단순한 부지 제공이나 세제 혜택이 아닌, ‘안정적이고 풍부한 친환경 전력 확보’가 되었다.
지난 제83회 전경포럼에서 임철원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원장(前 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본부장)은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를 선택한 까닭은?"이라는 흥미롭고도 묵직한 주제로 단상에 올랐다. 임 원장은 글로벌 에너지 트렌드 분석을 시작으로 국내 에너지 산업의 해묵은 과제와 이를 타개할 전남·광주의 미래 전략을 심도 있게 제시했다.
1. 글로벌 산업 트렌드: "문제는 반도체 칩이 아니라, 전력이다"
임철원 원장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그리고 폭발적인 데이터센터 수요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최종소비단 전기화의 가속화: 맥킨지 등 글로벌 전망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기화의 가속화로 인해 전력이 최종 에너지 소비의 5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전기차, 휴머니오드 로봇 등의 급증으로 전력망 투자는 연간 6,0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AI 시대, 폭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AI 인프라 확대로 인해 2030년까지 AI 서버 중심의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현재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는 "문제는 전력이지 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으며,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역시 "전력 확보에 실패하면 인류가 추진하는 AI 혁명과 로봇, 전기차 생태계 전체가 멈출 수 있다"고 전력 확보의 시급성을 경고했다.
2. 국내 에너지 산업의 당면 과제: "생산은 지방에서, 소비는 수도권에서"
임 원장은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지역별 발전·수요 편중 심화’와 ‘송전망 병목현상’을 꼽았다.
* 수도권 집중과 전력망 병목: 전력의 상당 부분은 비수도권(호남·영남권 등)에서 생산되지만, 정작 소비는 수도권에 극단적으로 몰려 있다. 특히 대규모 전력을 소모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의 6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 송전망 건설 장기화: 지역 간 송전망 건설은 주민 갈등과 규제 등으로 인해 계획 대비 6~12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이는 전력 공급 자체를 가로막는 심각한 병목현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10GW에 달하는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과 국가 기간전력망 확충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을 시행하여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지정하고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송전망 사업을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국가 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통해 인허가 절차 신속화와 입지 선정 갈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3. 전남·광주의 미래: "국가 재생에너지 허브로 도약"
그렇다면 전남·광주가 가진 잠재력과 해법은 무엇인가? 임 원장은 전남·광주가 가진 독보적인 재생에너지 환경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신산업 유치 전략을 역설했다.
* 재생에너지 잠재량 전국 1위: 전남은 2035년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이 58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대한민국 재생에너지의 허브이다. 현재도 지역 내 발전량의 약 35%를 타지역으로 송전하고 있을 만큼 풍부한 전력을 자랑한다.
*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호남 지역의 고질적인 태양광 출력제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 ESS(5GW) 구축이 신속히 진행 중이며, 장기적으로 8GW 규모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풍부한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략산업 유치'
전남·광주는 남는 전력을 단순히 수도권으로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RE100 달성이 필수적인 첨단 기업과 데이터센터를 지역으로 직접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지산지소(地産地消) 모델: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구조를 정착시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 선제적 인프라 및 신속한 건설: 전남광주통합특별법 인센티브를 활용해 원스톱 인허가(패스트트랙), 공급망(Supply Chain) 조기 구축,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추진하여 반도체 건설 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해야 한다.
결론: "물 들어올 때 배 띄워야 한다"
"전력생태계가 곧 기업의 입지를 결정하는 시대입니다."
임철원 원장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전기화·AI 시대의 전력 수요 증가는 위기가 아니라, 전남·광주가 국내 핵심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고 힘주어 말했다.
재생에너지와 분산에너지를 통한 ‘지산지소’ 경쟁력을 조기에 갖추고 지역별 차등 요금제 도입 등의 혜택을 기업들에게 확실한 신호로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탑티어 기업인 삼전닉스가 진정으로 전남·광주를 선택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이야말로 지자체와 지역 사회가 한마음으로 전력 인프라 구축과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야 할 골든타임이다.
황일봉 기자 hib5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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